(충북뉴스 박현정의 서비스 산책) 추석 전후로 소비가 확 위축된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어려워 출산을 포기한 딩크족은 계속 늘어나는데 좀처럼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IMF보다 경기는 더 심각해 질 거라는 소문과 함께 인플레이션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 매장에서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4~50대들은 허리띠를 한껏 잡아당긴 데 비해 2~30대 MZ세대들은 팍팍한 인생에서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며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바로 즐거움이다. 나를 즐겁게 해 준다면 그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이제 적당한 맛과 분위기로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려워졌다. 공간의 편안함과 더불어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까지 종합세트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넌 너무 재미없고 지루해.”라며 냉정히 이별을 고한다.

똑같은 음식도 재미와 경험이 동반되면 이미 자극적인 정보로 가득한 고객의 뇌라도 충분히 각인 될 수 있다.

한 훠궈 전문점에서는 전 세계인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레이디가가’의 생고기 드레스가 연상되는 메인요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인형의 몸에 양고기를 한겹 한겹 쌓아 올려 드레스를 연출한 것인데,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까지 더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에스프레소 바’를 한번 살펴보자.

대화를 위해 카페를 찾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좌석도 없이 서서 한입에 털어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커피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도전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최근 핫하다는 지역에서 전문 에스프레소 바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유는 ‘골라 먹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샷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을 더 해 ‘커피는 여러 잔 마실 수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원샷의 에스프레소를 2~3잔씩 마시는 문화가 생긴 것인데, 이 역시 MZ세대의 SNS가 한몫했다.

언제까지 경기 탓만 하며 떠나간 옛 연인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내가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그렇다면 변한 내 모습을 보여줄게.’라는 마음으로 지금은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충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